블로그 이미지
영화, 만화, 공연(뮤지컬, 연극) 등 보고 끄적이는 공간 다솜97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98)
영화보고끄적이기 (18)
공연관람단상 (71)
만화망가코믹스 (0)
요즘요런책읽음 (0)
세상만사 (7)
Total
Today
Yesterday
Posted by 다솜97
, |

신판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전국노래자랑리뷰-

 

- 공연 일시: 2012622() 오후 8

- 공연장: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연출: 성재준

- 음악: 원미솔

- 캐스트: 서현철(이회장), 정수한(김회장), 김보경(이세연), 정민(김준혁), 정상훈(진수)

 

그 동안 꽤 많은 쥬크박스 뮤지컬을 봤지만 그 중에서 최고를 뽑으라면 단연코 올슉업입니다. 객석의 관객들을 쉴 새 없이 들썩이게 만드는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일단 매우 흥겹습니다. 하지만 뮤지컬 올슉업의 진정한 재미는 역대 최강 글쟁이 셰익스피어의 연애 소동극, ‘한 여름 밤의 꿈을 재치 넘치게 해석한 각색의 힘에 있었죠!

 

 

 

지난 22일 프리뷰 공연으로 막을 연 창작 쥬크박스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역시 최고의 스토리텔러, 셰익스피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슬쩍 빌려오는 것으로 작품의 기본적 재미를 손쉽게 확보합니다.

차용한 이야기는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이 애절한 사랑의 대 서사를 <전국노래자랑>은 코미디로 치환하여 객석의 배꼽을 빼어 놓습니다.

 

 

 

 

이회장과 김회장, 두 가문이 원수로 척을 지게 된 배경에 2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 얽힌 사연이 있다는 것부터 철없는 날라리로 탈바꿈한 신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캐릭터까지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은 관객들의 폭소 유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결코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이 코미디의 화룡점정은 김회장의 비서, 세연의 약혼남 진수, 그리고 사이비 교주 이태일 등 멀티 배역을 노련한 애드립으로 능청스레 소화해 내는 우리 뮤지컬 최고의 재담꾼 정상훈이 찍습니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렌스 신부 역할을 대체하는 사이비 교주 이태일 캐릭터는 직접 보지 않고는 설명 불가능한 폭소 핵폭탄입니다 ^^

 

또한 원미솔 음악 감독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히트 가요들을 완전히 새롭게 창작해 내어 들려 줍니다.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는 묵직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하드락으로, 윤복희의 여러분은 보다 더 진한 솔이 느껴지는 블루스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리고 라이선스 미스사이공의 공식 김보경 배우의 청아한 목소리와 빈틈없는 가창은 이 공연과 이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절대 은혜로운 선물로 <전국노래자랑>의 격을 크게 올려 놓는 무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극장 동숭홀이 좁게 느껴지는 위트와 에너지 넘치는 앙상블 군무에도 박수를!

 

초연 첫 공연 무대여서 아직 기술적으로 거칠고 이야기의 군더더기 등 아쉬운 점이 다소 눈에 띄었지만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앞으로의 진화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Posted by 다솜97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