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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3 [연극 햄릿] 햄릿, 그 영겁회귀의 이야기 1

 

 

- 공연 일시: 20139 20() 오후 8

- 공연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연출/각색: 성천모

- 음악: AEV

- 캐스트: 최수호(햄릿), 서현우(캠벨), 서지유(사라)

 

세익스피어의 햄릿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로 연극은 물론 영화, 드라마, 만화로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그 중 세익스피어의 원전을 그대로 따라간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때때로 시공을 달리하여 새롭게 재해석된 작품들도 적지 않았지요.

 

 

 

이번에 성천모 연출로 무대에 올려진 연극 햄릿도 세익스피어의 원전을 과감히 각색한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원전의 기본적인 서사를 완전히 뒤엎은 파격의 작품은 아닙니다만.

 

이번 성천모 연출의 햄릿은 이야기 전달의 효율에 그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연극 햄릿 속 극중극 햄릿이라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

이 작품은 놀랍게도 햄릿의 본격 복수극이 시작되기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햄릿이 그의 지기인 두 배우 캠벨, 사라와 함께 아버지 독살의 원흉 숙부의 음모를 까발리는 연극(실제 세익스피어의 원전에도 짧게 이 연극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됩니다)을 준비, 리허설!하는 과정을 극의 내용으로 삼은 것이죠! 이 극 중 극은 우리가 알고 있는 햄릿의 원전 서사를 고스란히 따라 갑니다.

햄릿 포함 세 명의 배우가 극을 리허설 하다 보니 멀티 배역은 당연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햄릿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단, 세 명의 배우에 의해서 연기되는 것이죠. 이 연극의 재미는 이 놀라운 아이디어에 있습니다. 이 극중극에서는 세 명이 여러 등장 인물을 나누어 하다 보니 고정된 배역도 없습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배역을 주고 받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원전의 대사를 큰 변화 없이 사용하지만 전달되는 톤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연극 햄릿은 햄릿의 이야기를 다루는 한편 연극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세 배우들의 연기는 프리뷰 기간임에도 매우 좋았습니다. 자칫 건조한 이야기에 드라마를 부여하는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도 좋았구요.

 

극중극(리허설)이 끝나면서 연극 햄릿은 끝이 납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햄릿의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됩니다. 그 영겁회귀의 이야기, 그것이 연극 햄릿의 운명이겠죠.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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