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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3 [뮤지컬 쉬러브즈미] 러브레터

이 리뷰는 공연리뷰 전문사이트 오픈리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t.co/kl73iQqO

러브레터

- 뮤지컬 쉬러브즈미(She Loves Me)’ 리뷰 -

 

공연 일시: 20111117() 오후 8

공연장: S.H 아트홀

연출: 채훈병

캐스트: 박인배(조지), 정명은(아말리아), 신미연(리터), 이창희(코달리), 한기중(마라첵), 김태웅(시포스)



 

헐리웃 로맨틱코미디의 보증수표 노라 애프론의 유브갓메일을 기억하시나요? 사이버공간에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호감을 느낀 두 남녀가 정작 현실 공간에서는 서로를 몰라 보고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스크류볼 코미디로 탐행크스와 맥라이언 콤비의 호연으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지난 11월 10일부터 국내 초연되고 있는 뮤지컬 <쉬러브즈미>는 영화 유브갓메일과 사촌지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고전 헐리웃 영화 모퉁이가게(The Shop around the Corner)’를 원전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유브갓메일이 리메이크 당시 인터넷 시대의 도래에 맞추어 모퉁이가게에서의 연애수단, 펜팔을 이메일로 대체한 것만큼이나 오리지널 영화의 대부분을 뜯어 고친 반면에 뮤지컬 <쉬러브즈미>는 원전에 충실합니다. 아마도 <쉬러브즈미>의 브로드웨이 초연 시기가 1963년이라는 점과 무관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쉬러브즈미>의 국내 초연 역시 그 고풍스런 느낌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무대로 올려졌습니다.

 

 

클래식이라 부르겠어

 

곽재용의 멜로영화 클래식의 여주인공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 클래식이라 부르겠어


<
쉬러브즈미>의 오프닝 곡 좋은아침 마이러브가 끝나자 마자 저 역시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소재와 이야기, 음악과 안무, 무대와 의상 등 <쉬러브즈미>는 총체적으로 클래식합니다.



140자 트위터와 실시간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는 요즘 시대에 펜팔로 연정을 키우는 연인이 주인공인 뮤지컬이라니 ^^; 음악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좋았던 시절의 고전 헐리웃 뮤지컬 영화에서나 듣던 가볍고 경쾌한 단조로운 멜로디의 연속!

 

그래서 이 올드패션한 뮤지컬이 영 심심하고 따분한가 하면 결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결말이 훤히 보이는 뻔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사실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한 모든 서사물이 그러합니다^^) 첫만남부터 사사건건 부딪치는 조지와 아말리아의 귀여운 다툼이 사랑스러우며 마라첵 화장품 가게를 배경으로 한 개성 강한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에도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오로지 오고 가는 편지에 의지하여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상대방을 상상하며 애틋함을 키워가는 펜팔 연애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인스턴트 러브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달콤한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사랑스런 아말리아, 정명은의 재발견!

 

두 남녀 주인공의 좋은 연기와 노래는 이 달콤한 로맨스 뮤지컬의 화룡점정입니다.

 

전작 셜록홈즈로 호평은 받은 박인배 배우는 순수한 사랑을 믿는 남자 주인공 조지 역을 맡아 최선의 연기를 보여 줍니다. 딱딱 부러지는 말투와 부드러운 음색으로 다소 고지식하지만 풍부한 감수성의 훈남, 조지를 적절하게 표현합니다. (아말리아보다 먼저) 아말리아가 자신의 펜팔 상대임을 알게 된 조지 박인배의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은 여성관객들의 팬심을 자극할 만큼 귀엽습니다.



 

하지만 역시 로코물의 꽃은 여주인공! 초롱초롱 눈동자를 빛내며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할까펜팔 상대를 그리는 아말리아 정명은씨의 모습은 가슴이 두근두근 뛸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아말리아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병문안 온 조지를 오해하여 흥분하는 장면과 바로 그 오해가 풀린 후 조지에 대한 감정을 새롭게 느끼는 순간에 부르는 아름다운 넘버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정명은 배우하면 떠오르던 맨오브라만차의 안토니아(돈키호테의 조카딸) 이미지는 이제 <쉬러브즈미>의 사랑스런 아말리아로 바뀔 것이 확실합니다.

 

 

이 겨울 안성맞춤 로맨틱 뮤지컬

 

조지와 아말리아는 크리스마스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따듯한 감성의 로맨스 뮤지컬 <쉬러브즈미>는 이 겨울 연인들의 데이트 용 공연으로 훌륭한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다만 솔로 관객은 절대 방심하지 말 것!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에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순간 경악할 수 있습니다.

커플은 할인, 솔로는 정가미라첵 상점의 크리스마스 시즌 세일정책이랍니다. 이런 젠장 ^^;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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