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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스프랑스 리뷰] 이지하의 일인삼색

 

- 공연일시: 2014 5 20일 오후 8

- 공연장소: 수현재씨어터

- 연출: 황재헌 / : 장 플랑코

- 출연: 이지하(플레르/마르틴/사만다), 노지원(), 안병식(샤를르), 김하라(모리스), 김보정(알리스), 이현응(로익)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접수한 40대 대세 여배우의 무대 복귀가 공연팬들 사이에 즐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성령 씨가 6년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연극 미스프랑스가 바로 그 이슈의 작품입니다. 김성령 배우 본인이 미스코리아 출신이니 이 얼마나 자기반영적인 맞춤 캐스팅인지요. 당연히 화제에 오르며 주목을 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대학로 연극을 보아 온 공연팬이라면(최소한 저는^^) 이번 공연의 타이틀롤로 더블 캐스팅된 이지하 배우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희극과 비극,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매번 설득력 넘치는 연기를 보여 준 이지하 배우가 보여 줄 일인 다역의, 그것도 코미디 연기는 어떠할 것인가? 너무도 궁금하고 기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지하 배우의 연기는 역시 신뢰할 만 하다라는 것입니다!

 

 

미스프랑스의 올누드 사진이 실린 포르노잡지의 출간 전일, 이 정보를 입수한 미스프랑스 위원회 사무국은 패닉에 빠집니다. 그 자신 역대 최고의 미스프랑스 출신인 위원장 플레르는 이 소식에 실어증에 걸리고, 부위원장 장과 재무이사 샤를르는 자신의 이해대로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하여 플레르를 대신하여 기자회견을 진행할 사람을 찾고자 하지요. 샤를르는 스트립퍼가 직업인 플레르의 쌍둥이 동생 사만다를, 장은 플레르와 꼭 닮았다는 호텔종업원 마르틴을 내세워 각자 자신들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마르틴이 일하는 '누구나 다 아는 호텔'에서 두 기자회견이 계획되고 이제 플레르와 닮은 꼴 두 사람,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이 곳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소동은 이제부터입니다. 

 

머 제법 길게 적어 보았지만 이 연극의 스토리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플레르와 사만다, 마르틴 이 세 사람을 한 장소로 모이게 하는 장치에 불과하니까요. 이 세 사람이 모이고 플레르를 원본으로 두 명의 사본이 뒤섞여야 본 게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 장소에 모인 세 사람 주변 인물들의 혼동과 오해가 정신없이 이어지면서 객석은 본격적으로 웃음바다가 됩니다.   

 

이 웃음폭탄의 핵탄두는 이지하 배우입니다. 마치 나이먹은 천송이를 보는 듯 허영과 허세로 가득 찬 플레르, 순수하지만 백치같은 마르틴, 거칠고 자유분방한 사만다까지 세 사람의 모습을 분 단위로 바꿔가며 연기하는데 말투와 표정 뿐 아니라 걸음걸이, 제스처까지도 세 사람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연기합니다. 특히 실어증에 걸려 제대로된 언어구사를 못하고 온갖 카테고리 별 브랜드를 엮어 말하는 플레르의 연기는 정신없이 웃음을 자아냅니다.(이게 전부 대본이 있는건가, 애드립에 맡기는 건가 싶기도 하고^^) 또 백치미 마르틴의 모습에서 이지하 배우의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연기, 억울한여자의 유코가 살짝살짝 보여 그것도 즐거웠습니다^^

 

 

 

 

  

연극 <미스프랑스>를 초절정 코미디라고 평하긴 어렵지만, 닮은사람 소동극이라는 고전적 상황을 맛깔나게 살리는 이지하 배우의 삼색조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한 공연이었습니다.

 

 

덧붙임: 플레르의 비서로 플레르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한 알리스 역의 김보정 배우가 수다맨 모드로 플레르, 사만다, 마르틴의 상황을 정리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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