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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8 [다찌마와리]관객이여,거대농담의급행영화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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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혜성같이 등장했던 승완 감독이 2000김지운, 장진 감독과 디지털 연작 프로젝트로 작업했던 중편영화 <다찌마와리>를 스케일 업하여 만든 작품이다.

 

사실 다찌마와리는 디지털 중편으로 썩히기에는 아까운 캐릭터였다(무명의 연극배우 임원희는 그 작품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 다시금 다찌마와리를 자신의 영화로 호출한 류승완 감독은 작정하고 장난질을 친다.

 

류승완 감독은 누구나 알다시피 대단한 영화광 출신이다. 학교에서 영화를 배운 것이 아니라 무수한 비디오를 보고 디지털캠을 가지고 직접 찍어보며 영화를 공부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를 타란티노에 비교했지만, 이번 영화는 완전 로버트 로드리게즈다.(똑같이 영화광으로 시작했지만 타란티노가 점차 작가적 자의식을 쌓아간 반면에 로드리게즈는 끝까지 심각함따위 개나 줘버려하는 막장의 악동 감독이다.)

 

[다찌마와리:악인..]5~60년대 한국 고전 액션물의 아우라 속에서 온갖 영화를 인용한다. 그리고 이건 원전에 대한 오마쥬나 패로디라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들에 대한 샘플링 감각이다. 미션임파서블로 시작된 영화는 성룡의 A계획속집에서 아이디어를 빌리고, 007을 거쳐 오스틴파워에 다가가고 불현듯 주성치 영화의 뜬금없는 뮤지컬 군무를 똑같이 따라 한다. 류승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만주 벌판에서 오우삼의 첩혈쌍웅 성당씬을 고스란히 카피하더니 서극의 도(장철의 독비도에 대한 언급이겠지만 내가 보기엔 오리지날보다 서극의 리메이크의 느낌이 더 크다)를 거쳐 감히 왕가위의 동사서독의 액션씬까지 고스란히 모사한다.(심지어 세트 분위기까지 똑같다). 종국엔 일본 B무비의 대부, 스즈키세이준의 동경방랑자로 마무리.

그래서일까, 벌써 독립영화 데뷔작 이후 4편의 상업영화를 찍은 중견!감독 류승완이 여전히 습작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이걸 그는 카피정신이라 하더만)

그래도 영화는 유쾌하고 즐겁다. 과잉과 과장의 연기는 일백푸로 후시녹음과 호방한 전 세계 주요 도시 로케이숀(ㅋ 한국 요기저기 돌면서 찍어노쿠 걍 우겨댄다 ㅋ)과 어우러져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다찌마와리를 보고 연신 잘생겼다를 내뱉는 여자들까지 ㅋ)

천상 다찌마와리, 임원희는 제대로 물만난 연기를 하고 있고, 류승범 또한 역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의외의 놀라운 즐거움은 박시연황보라의 연기! 반면 공효진의 연기는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겉도는 느낌이다.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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