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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9 [장강7호]골방의 제왕, 루저를 져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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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조는 있었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와 손을 잡고 해외 시장을 겨낭한 <소림축구>, <쿵후허슬>을 거치면서 주성치 영화는 이미 매끈해지고 있었다. 한해에도 거뜬히 세편 이상을 찍어되던 주성치의 신작은 아주 오랜 기다림 후에나 볼 수 있게 되버렸다.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그러면서 수많은 대한민국 루저를 열광시키던 골방의 제왕, 비디오대여점의 황제, 주성치는 희미해져 버렸다.

하물며 주성치의 신작 [장강7호]는 매우 보편!!적인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믿을 수 있는가? 주성치의 휴머니즘이라니...
주성치는 아예 작정을 하고 스필버그가 되기로 한다.

이번 영화는 그렘린의 패로디이다(그는 이전에도 항상 홍콩 B무비의 정서로 발빠르게 헐리웃 히트무비를 패로디하곤 했다) 그런데 그렘린의 양면 중 Good Side 그러니까 모과이 부분만 가져와 버렸다.(모과이를 모사한 장강7호는 그 이상으로 귀엽다) 그러니까, [장강7호]는 건전하기까지 한 영화이다.
물론 주성치의 서명, 즉 신체 훼손, 자기 모욕의 개그는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개그의 주체로 아동을 내세우는 방식으로-장강7호의 주인공은 주성치가 아니다. 그의 아들역의 서교이다! 서교는 주성치의 개그 패턴을 고스란히 따라한다- 정도를 순화시킨다.

한때 유럽 영화팬들에게조차 컬트 코미디로 각광받던 주성치 영화는 이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대신 그저그런 제법 웃기는 코미디 영화 브랜드가 하나 생겼다.

영화는 배꼽을 잡았지만 오리지날 주성치 영화의 사라짐이 눈물나게 아쉽다.

피에쓰. 여전히 주성치의 영화 속 계급은 하층노동계급이다. 그런데 그 캐릭터가 완전 체제 순응적이 되면서 이전의 매력을 완전히 잃어 버렸다. 더구나 주성치 이제는 전혀 웃지도 웃기지도 않는다 ㅡㅜ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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