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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화, 공연(뮤지컬, 연극) 등 보고 끄적이는 공간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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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07 [글러브] 이 영화의 감동은 정직한가?
  2. 2008.07.05 [강철중:공공의적1-1]라이브하드

강우석 감독은 야구로 말하자면 정통파 투수에 가까운 감독이다. 여러 가지 변화구를 구사하기 보다는 뚝심 있는 강속구 하나로 밀어 부치는 정통파 투수처럼 에둘러 말하기 보다는 강한 직설화법을 구사하는 스타일이란 말이다. 강우석 감독은 코미디든 액션 영화든 스릴러든 어떤 장르에서든지 자신의 패를 감추기 보다는 다 까놓고서 관객과의 진검승부를 즐겨 왔다. , 그렇다고 그가 영리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자기 패를 다 보이고도 항상 승부에 이길 자신에 넘쳐 있다. 그는 단순히 우직한 직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로 잰 듯한 제구력도 갖춘 감독이다. 그 제구력으로 그는 관객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근 20여 년을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군림해 온 것이다.



 

<글러브>는 그런 강우석 감독이 이제는 원숙한 노련미까지 갖추고서 도전(?)한 감동의 드라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소년들이 (오감을 총동원해야 이길 수 있는) 야구라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스포츠에 도전한다. 그리고 갖은 역경을 견뎌 내며 끝내 승패를 넘어 선 무언가를 성취해 낸다. 수도 없이 보아 온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의 관객은 웃음과 눈물 속에 그들의 무모한 도전을 응원한다. 역시나 강우석은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거 좀 이상하다. 성심고교 청각 장애우들의 인간 승리쯤으로 생각하고 본 <글러브>는 보고 나니 완전 퇴물 프로야구 선수, 김상남의 재활 스토리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영화에서 실제 존재했던 성심고교 선수들은 김상남의 들러리에 불과했던 것. 성심고교 야구선수들의 캐릭터는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울부짖으며 관객의 가슴을 치는 그들의 존재는 영화를 보고 나면 곧 관객의 뇌리에서 소거된다. 이들을 데리고 감동을 조율한 김상남(과 그의 친구 찰스)만이 관객의 기억에 각인될 뿐이다. 이 부분에서 영화 <글러브>의 윤리적인 면을 질책할 수 밖에 없다. 청심고교생들(과 그들의 실제 이야기)은 관객의 감동과 재미를 위해 이 영화에서 그저 소비되어 버린 것이다.


 

진부한 이야기를 더할 나위 없이 진부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전혀 이야기의 재미를 잃지 않은 강우석 감독의 연출력은 탁월하다. 하지만 영화 <글러브>는 그 재미를 위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혹은 애초에 포기한) 것은 아닌가 씁쓸하다.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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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 '강철중'이다. 웬만한 자신감 가지고는 요로케 영화 제목 네이밍 못한다. 역시 강우석이다. 뚝심과 배짱의 흥행 승부사.

투캅스도 있고 실미도도 있지만 역시 강우석의 대표작은 [공공의적]이었다.(어줍잖게 검사 강철중을 들이민 시리즈2편은 한반도와 함께 2대 실패작이다. 난 차라리 그 영화들보다 강우석의 마누라 죽이기가 5배쯤은 더 재밌다)

강우석이 다시 강철중을 소환했다. 검사 강철중말고 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 말이다.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똘기로 무장한 똘아이 강철중은 여전하다. 뒷돈 챙겨먹는 비리형사지만(강력반은 쫌 먹어도 돼! 1편의 명대사) 오른 전세값 마련도 못해 자기가 학교로 보낸 조폭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궁색한 처지인 것도 머 여전하고(투캅스의 안성기 반장에게 한 수 배울지어다~~) 이러저러해서 더러운 형사짓 그만두고 싶은데 정말 용서못할 공공의 적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한다.

이번의 공공의적은 예전 것들과는 쫌 틀리다. 인간적인 구석도 있고 투철한 직업관도 가지고 있다(고객의 요구라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해내야 한다!!) 비즈니스가 워낙에 벼락맞을 일이고 사업운영 방식이 또 두번 벼락맞을 일이어서 그러치...

강우석은 시리즈의 도식을 그대로 따른다. 복선이나 반전 등 어려운 이야기 없다.

강철중의 근황을 소개하고 이번 시리즈의 공공의 적이 얼마나 흉악한 놈인지를 보여 주고 둘을 맞붙게 하고 끝장을 보게 한다. 언제나처럼 둘이 몸으로 부딪치는 엔딩! 이번에도 강철중은 공공의적을 죽도록 패버린다.

강우석의 장기는 완급조절이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처럼 강약조절에 능수능란하다. 긴장와 이완을 반복하며 관객은 이야기에 빨려 든다.(이야기의 흠은 얼마든지 있지만-예를 들면 강철중이 칼에 찔렸는데 그의 딸과 노모는 병원에 보이지도 않는다. 초반 살짝 설정으로만 보여지고 쓱 사라져 버린-그런건 이 영화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강우석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후배 장진까지 불러 들여 만반을 기울였다. 장진식 유머가 강우석의 방식으로 요리된 걸 먹는 맛도 제법이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강철중 꽤 재미있다!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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