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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2014)

Godzilla 
5.5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애론 테일러-존슨, 브라이언 크랜스턴, 엘리자베스 올슨, 줄리엣 비노쉬, 와타나베 켄
정보
액션, SF | 미국 | 123 분 | 2014-05-15

 

비뇨기과 의사처럼 항상 '사이즈가 문제'라고 외치고 다니던 롤런드 에머리히 감독의 1998 "고질라"는 사이즈에 있어 중요한 것이 반드시 Big만은 아니라는 교훈을 주었더랬죠. 바보같은 스토리야 어찌어찌 참아본다 해도 도대체가 비율이 안맞는 괴수의 몸뚱아리 부분부분들은 전체 그림의 퍼즐을 맞출 수 없도록 만들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질라 타이틀을 단 이 괴물이 전혀 고지라가 아니란 점이 큰 실망이었습니다.

 

가렛 에드워즈라는 신참 감독이 만들어 낸 2014년 신판 <고질라>의 스토리 역시 이야기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괴수 무토에 의해 10여년에 걸쳐 차례로 부모를 잃은 포드 브로디(애런 존슨)의 한맺힌 복수극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으며(그래도 무토의 새끼들을 불태워 없앴으니 거꾸로 복수를 한겐가?) 줄곧 고생대 생물을 연구해 온 세리자와 박사는 무언가 한칼할 듯 하다가 "그냥 고질라에게 맡기시죠(Let them fight!)"라는 과학자 답지 않은 비과학이고 무책임한 대안을 던지며 퇴장합니다.

 

그래서 <고질라>가 영 재미없냐 하면 나는 작년 퍼시픽림과 마찬가지로 꽤나 재밌게 보았습니다.어찌 보면  퍼시픽림보다 더욱 더 산으로 가는 스토리이지만(퍼시픽림은 최소한의 기승전결은 갖추고 있었습니다. 재패니 티비 시리즈 만큼이나 단순하지만 이 또한 의도적으로 그 도식을 따른 것입니다), 영화 막판 도심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괴수들의 엄청난 격돌 스펙타클만으로도 이 영화는 블럭버스터의 주말 티켓 값 만원의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고 치하합니다. 이 영화를 보니 이제 헐리웃에서 에반게리온을 실사화한다면 에바와 사도의 액션 장면만큼은 제대로 그리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고질라에는 다수의 '인간'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 그들의 이야기는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아요. 그들은 2시간의 러닝타임을 끌고 버티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또는 풍경일 뿐입니다.

2014 <고질라>의 핵심은 고질라 vs. 무토의 대결입니다. 그리고 그 장엄한 대결의 연출은 괴수물 매니아 뿐 아니라 일반 영화팬까지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스펙타클입니다!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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