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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화, 공연(뮤지컬, 연극) 등 보고 끄적이는 공간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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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과 함께 올 여름 박스오피스에 출사표를 던진 우리 영화 <>은 적잖이 이상한 영화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를 단숨에 헐리웃 액션 스타로 등극시킨 스피드의 컨셉을 차용한 것이 틀림 없는 <>은 그러나 스피드 액션이라는 장르적 기대를 고스란히 배반합니다.


오히려 <>은 액션을 가미한 코미디 영화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일촉즉발의 폭탄을 제한된 시간에 배달해야만 살 수 있는 상황은 관객의 스릴을 끌어내기에 매우 충분한 전제입니다. 하지만 이 전제는 <>에서 전혀 유효하지 않습니다.




폭탄을 배달하는 두 남녀 주인공을 포함, 전대미문의 도심 폭탄 테러에 맞닥뜨린 경찰들까지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전혀 긴장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옛 연인이었던 두 남녀 주인공은 짜릿한 재회를 맛보고 전직 폭주족 헤더 출신의 경찰은 당당한 공무로 오토바이 폭주의 기회를 잡은 것을 내심 환영합니다)

스릴러 액션 장르의 박진감을 고스란히 포기한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영화 속 상황에 전혀 걸맞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어이없는 말과 행동이 주는 웃음입니다. 하긴 <>의 제작자 윤제균은 자신의 감독-제작 작품들(두사부일체, 도둑맞곤 못살아, 해운대 등)에서 일관되게 이러한 태도를 보여 왔지요.



 

물론 <>이 시도한 다양한 액션 연출(폭발, 카체이스, 크러쉬)은 그간의 한국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스펙터클입니다만, 장르적 서사가 무너지면서 액션의 쾌감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맙니다. 그나마도 과시라도 하듯이 유사한 액션 장면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영화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그렇게 공들인 액션 연출을 보면서도 하품이 날 지경입니다.(그렇지만 엔딩크레딧의 스턴트 장면들은 보는 이를 울컥하게 만드는 진정 감동입니다!!)

 

기왕에 작정을 하고 B 정서를 유지한 상업영화의 길을 가려면 좀 더 쿨하게 갔으면 좋으련만, 영화 막바지에 드러나는 두 남녀주인공의 이별 사연(설마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에 대한 오마쥬였을까요^^)과 테러의 배후가 가진 사연(이 역시 홍콩영화 비스트 스토커의 카피임에 분명한)은 정말 깨는말도 안 되는 신파입니다.

 

해운대의 몇몇 등장인물을 고스란히 서울로 상경시킨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도 <>은 매우 게으른 영화입니다.


 


BMW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이민기의 컨셉과 같은 영화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요? 영화 <>은 마치 바이크에서 내리면 부산사투리에 띨띨한 표정을 짓는 이민기처럼 보이는 촌스런 영화입니다. , 그걸 원래부터 그걸 의도했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Posted by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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